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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전시서문-2nd Solo Ex) Nanography - 큐레이터 박혜성 2225

전 시 서 문

 


박혜성 (전 대림 미술관 큐레이터)

 


콘크리트 덩어리가 쿵, 하고 떨어져 사방에 먼지가 자욱하다. 쩍, 금이 가더니 툭, 쪼개져 버린다.

일순간 하얀 수증기가 슈우욱, 빠져나가면서 몇 개의 덩어리로 나뉘어 진다.

그리고는 다시 또 모래 알갱이처럼 사브작 사브작 바스러진다. 더 작아질 수 있을까?

안 되는 게 없단다, 좋다. 콘크리트라는 물질을, 이 건물을, 이 도시를,

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모든 요소들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를 보고 싶다.

모래알보다 작은 이 알갱이들을 좀 더 확대하고 가까이 끌어당겨서 안에 숨어 있는 진짜를 보고 싶은 것이다.

자, 드디어 당신과 나의 눈 앞에 그 실체가 모습을 드러냈다.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,

고개를 들고 일상 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던진다. 창 밖의 나무,

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창문 가득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. 방금 전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?

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나노(nm) 크기의 미시세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.

원자단위의 구조를 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과학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. 그러나 이쪽 세계,

즉 일상에서는 그 초미립자라는 것들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.

일상 속 우리들에게 그들의 존재란 그저 또 하나의 시각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.

지호준은 이번 전을 통해 ‘본다’는 행위 자체에 질문을 던진다.

그리고 그 행위를 통해 형성된 우리의 시각적 고정관념을 무심히 찌른다.

시각 이미지들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게 만드는 것이다.

보는 것, 또는 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믿을 수 있는가?

눈에 보이는 일상 속 모든 것들을 사실이라 믿고,

그 실재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우리의 오래된 시각적 습관을 뒤집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.

이것이 를 유심히 ‘보아야’ 할 이유이다.

시각 이미지들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게 만드는 것이다.